2014년 12월 18일 목요일

Cry One`s Heart Out 2014 작업기.

드디어 발매된 이 곡의 역사는 꽤 길다.

처음엔 2007년경에 내가 속해있던 크루에 속해있던 모 듀오형들의 곡이었다.

당시 scaryp형이 샘플링하고 후렴 멜로디를 만드셔서 심지어 직접 부르셨다.

가녹음까지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형들의 곡이 너무 좋은 나머지 군침을 질질 흘렸지만, 그 때의 나는 지금보다 랩을 더 못했기 때문에 침을 흘리는 것 말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없었다.

그러다 본녹음이 진행되기 전에 반주가 증발하는 사건이 생겼고 그렇게 이 노래는 가녹음 파일들만 하드 드라이브 구석 한 켠에 묻혀있었다.

그래서 이 곡에 굉장히 관심갖고 욕심을 내던 내가 scaryp형에게 비슷하게나마 다시 제작해달라 부탁했고 원래 반주와는 조금 다르게 새로운 분위기로 리메이크 버전이 탄생했다.

지금 들으면 어떨지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원래 반주와는 분위기 자체가 다르지만 새로운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을했기 때문에 만족했다.

그렇게 난 가사를 쓰기 시작했고 원래 버전에 대한 애착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원래 버전의 가사 일부를 차용하기로 했다.

애정과 존경에서 비롯된 애착이 짙어서 후렴가사와 제목 또한 손대지 않았다.

후렴 멜로디 또한 그대로 가져가려했으나 멜로디를 변경한 이유는 사실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싱글앨범에도 기존 멜로디 그대로 가거나 가사라도 유지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곡에 잘 맞을것 같은 뮤지션을 찾지 못했고 결국 후렴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89VMV1에 23번 트랙은 scaryp형이 부른 후렴 가녹음파일이고, 24번은 리메이크 버전이다.

89VMV1을 공개한 시점인 2009년 봄 이후, 이 곡의 어쿠스틱 버전 이야기는 꾸준히 어디에선가 나왔었고 틈틈이 여러 사람들에 의해서 시도되었었다.

지금과는 반대로 당시엔 주변에 기타를 잘 연주하는 사람이나 편곡을 잘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기타버전은 상당히 더딜 수 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안정적인 기타 편곡을 받은 후 그 기타 반주 위에 녹음을 한 시점이 2012년 여름이다.

하지만 기타 반주를 마무리하는 작업 중에서 또 다시 작업 속도가 더뎌졌고 그렇게 잊혀지며 이 앨범의 발매일은 또 다시 미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C.why를 고정멤버로 영입한 이후, 녹음해뒀던 이 곡의 랩을 재활용하기로 했고 그렇게 2014버전이 탄생했다.

우리가 보통 작업하는 반주가 얼추 완성되면 그걸 들으며 가사를 쓰는 작업 방식과는 정반대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난 계속 기타 반주에 목말라있었고 기타 반주까지 두 트랙을 발매하기 위해 다시 기타 반주 완성에 힘썼다.

처음으로 안정적인 기타 편곡을 했던 다기능 음악인 정기환씨에게 연락을 했고 처음 작업했던 시간으로부터 몇 년이 지났었기에 오히려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그렇게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시간부터 기타반주까지 완성되고 발매하기까지 약 5년이라는 정말 기나긴 시간이 지났다.

돈 갚아라 싱글앨범 작업 이전부터 기획되고 진행되었던 싱글앨범이고, 애초에 가을쯤에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돈 갚아라 싱글앨범 발매일이 늦춰지며 같이 늦춰버렸다.

그리고 팀 내부적인 사정에 의해 이번 앨범을 끝으로 C.why는 더 이상 고정멤버가 아닌 객원멤버로 전향하게 되었다.

앨범 커버 아트는 팀멤버인 이순철의 작품이고 모델은 감사히도 순철이의 누나분께서 해주셨다.

앨범 커버의 소품이 된 꽃다발은 우리 어머니의 작품이시고 전국 꽃배달 문의는 저에게 문자 주세요.







p.s


once가 아니라 one`s입니다.
멍청한 엠넷 같으니라고.

by pramky.

2014년 12월 12일 금요일

89venom의 세 번째 싱글 [Cry One's Heart Out] 발매 소식.




지난 10월 31일 두 번째 싱글 앨범 [돈 갚아라 (feat. 이승준 of HAZE)]를 발매한 프로젝트 팀 89venom이 오는 12월 12일에 세 번째 싱글 앨범 [Cry One`s Heart Out]을 발매한다. 이번 싱글 앨범 [Cry One`s Heart Out]은 지난 2009년 첫 결성 당시 공개한 [89venom Mixtape Vol.1]에 수록되었던 리메이크 버전을 다시 리메이크한 곡으로, 기타버전을 포함해서 총 두 가지 버전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싱글 앨범은 기존의 싱글 앨범들과는 달리 89venom이 공개했던 곡 중 연인간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유일한 곡으로 [89venom Mixtape Vol.1]에서 반응이 가장 좋았던 곡 중 하나를 다시 겨울 분위기에 맞게 편곡하여 발매하는 곡이다. 곡 제목인 Cry One`s Heart Out에서 One`s를 My로 하지 않은 이유는, 오리지널 버전의 제목 그대로를 쓰는 것으로 오리지널 버전에 대한 애정과 존경의 의미를 담아내었고, 또한 3절의 가사를 오리지널 버전에서 차용을 한 이유도 오리지널 버전에 대한 애정과 존경의 의미를 표현한 것이다. 

기타버전의 작편곡을 담당한 객원 멤버 정기환은 이번 싱글 앨범을 시작으로 다음 89venom의 앨범 프로듀싱을 맡게 되었으며, 팀의 고정 멤버였던 프로듀서 C.why는 이번 싱글 앨범을 끝으로 팀에서 하차하게 되어 더 이상 고정멤버가 아닌 객원멤버로 전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팀의 고정멤버인 포토그래퍼 이순철은 싱글앨범 커버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앞으로의 앨범 커버 이외에도 포토그래퍼로서 그가 지닌 역량과 재능으로 89venom의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2014년 12월 8일 월요일

돈 갚아라 (feat. 이승준 of HAZE) 작업기.

첫 싱글앨범 Unacceptable 발매 이후, 다음 행보를 어떻게 할지 내부에서 말이 많았다.

C.why는 새로운 곡들을 만들기를 원했지만 89VMV2에 수록된 곡들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돈 갚아라"에 대해 제안한건 바로 나였다.

지인들 중 몇 명이 실연으로 가능하게 편곡을 해서 공연을 해보자며 합주를 제안하는 과정에서 아주 강한 락버전으로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락버전을 생각한 만큼 락보컬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당연히 들었을 때, 함께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뮤지션이 몇 명 있었다.

고심 끝에 연이 깊은 밴드 HAZE 형들에게 말씀을 드렸는데 감사하게도 흔쾌히 도와주시기로 하셨다.

팀의 프로듀서인 C.why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반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살짝 아쉬운 점은 bpm이 더 낮아지며 곡이 느려지고 박자를 타는게 좀 어려워졌다는 것이었다.

워낙 랩을 느슨하게 했던 곡이라 랩은 더 느슨해지는데 반주는 강해지니 살짝 난감하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돈 갚아라라는 곡의 반주를 샘플링하고 함께 랩을했던 Young Rilla(당시 이름은 hookid)와 이번에도 함께할 것인지의 여부였다.

팀이 아직 유명하지도 않을 뿐더러 내부 체제도 불안정한 마당에 89venom이라는 이름으로 Mixtape이 아닌 형태의 앨범발매를 하면 사람들에게 혼란만 야기시킬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랜 고민 끝에 Mixtape 이외의 앨범 형태는 고정멤버로만 구성하기로 결심했고 Young Rilla도 흔쾌히 이해해줘서 Young Rilla의 몫이였던 2절의 가사를 적으며 본격적으로 작업에 착수했다.

사실 아직도 부산에서는 녹음을 어디서 해야할지 찾지 못했고, HAZE의 보컬 승준이형의 후렴 녹음도 생각을 해야했기 때문에 C.why와 함께 대구에 가서 녹음을 했다.

하지만 당시 반주는 미완성이었고 C.why는 곡의 완성도를 위해 추가 작업할 시간을 요했다.

나는 그가 워낙 곡에 대한 욕심이 많은 친구인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히 줬는데, 사실 내가 생각했던 발매 시기인 여름은 훨씬 지났다.

결국 최종 편곡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받기 위해 C.why는 지인에게 연락을 했고 그 분도 흔쾌히 도와주셨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늦게나마 곡은 거의 완성되었고 후렴 부분을 도와주신 승준이형이 추가로 믹싱을 지인분과 함께 하시며 마무리를 도와주셨다.

그리고 앨범 커버아트가 서예인만큼 글씨가 한 획 한 획 적히는 간단한 티저영상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영상관련 담당 멤버인 frame에게 부탁했는데 외국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 와중에도 어렵게 도와준 그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이 외에도 돈 갚아라 락버전을 작업하며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앨범 커버아트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고 고생한 순철이에게도, 앨범 커버아트를 맡아주신 순철이 지인 아연님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89VMV2에 수록된 버전, 싱글앨범으로 발매한 락버전 둘 다 각자 다른 맛이 녹아있고 애착도 많고 개인적으로는 둘 다 좋기 때문에, 딱히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고생한 락버전이 더 좋다거나 진지하고 나레이션도 재밌는 오리지널 버전이 더 좋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그리고 Mixtape을 제외한 형태의 앨범에서는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욕이 있는 곡이 될 것이다.

p.s
89VMV2에 수록된 돈 갚아라에 대한 작업기는 이거 누르면 됨.

Unacceptable 작업기.

89VMV2를 발매한 이후, 사실 다음 계획을 잡아둔게 딱히 없었다.

89VMV1에 비해 완성도는 높아졌으나 판매율은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에 돌이켜 보면 당시 의욕도 상당히 저조해져 있었고 개인적으로 나태했던 것 같다.

혼자 미친듯이 닥치는대로 날뛰며 발품했던 89VMV1에 비해 89VMV2는 뭔가 그냥 방치했던 느낌?

애초에 89venom은 Mixtape만 주구장창 만들어서 공개하는 가벼운 프로젝트 팀으로만 생각했었다.

모순적이지만 앞으로 89venom을 좀 더 크게 만들고 싶은 욕심만 있던 상태였다.

그 당시엔 딱히 싱글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쭉 함께 해왔던, 그리고 가장 오래전 부터 알고있던 C.why와 이순철을 고정멤버로 못 박으며 체제 안정화를 꿈꿨고 퀄리티적인 면에서나 여러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C.why는 군대를 갓 전역한 상태였으며, 내가 가장 아끼는 친구인 이순철은 비록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사진가로서 우리와 무언가 함께 할 프로젝트를 구상하겠노라 다짐했었다.

그렇게 C.why의 비트 외에도 이런저런 비트들 위에 꾸준히 가사는 적었지만 89VMV2에 비해 크게 내 실력은 향상되지 않았었다.

사실 89VMV2 중에 몇 곡들은 아직도 혼자 듣는다.

89VMV2를 발매한 뒤 몇 곡들을 들으며 순순히 인정하게 된 건 내가 뛰어난 랩퍼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이 후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고 기존과는 좀 더 다른 스타일로 해보고 싶어 다양한 시도를 하다 C.why의 비트 중 하나에 이런저런 실험을 하던 중 개인적인 만족도가 있는 곡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당시 "평타치냐?"라는 제목으로 살짝 공개해봤는데 주변 반응도 나름 긍정적이었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 부터 "Double Swag Show"라는 공연에 섭외되었고 우린 그 공연을 기회삼아 89venom이라는 팀으로서 뭔가 자리를 잡고 좀 더 지속적인 팀이 되길 원했다.

하지만 우리 팀의 이력이라곤 달랑 Mixtape 두 장 뿐이었다.

그래서 공연 전에 첫 싱글앨범을 발매하고 그 공연을 기회삼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공연 전에 발매하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개인적으로는 제목대로 평타는 치는것 같았기 때문에 급히 곡 구성에 대해 논하고 추가작업에 들어갔다.

여유롭게 작업하다기보단 시간에 쫓겨 작업하느라 힘들었는데, 그 중 가장 힘든 점은 난 당시 서울에 거주 중이었고 C.why는 부산에 거주 중이며 서로 만나서 작업할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녹음은 당시 내가 지내던 친구의 작업실에서 했지만 녹음을 한 번 하면 그걸 바로 C.why에게 e-mail 보내서 의견을 나누고 또 재녹음하다보니 녹음시간만 거의 밤을 새웠던 것 같다.

그렇게 좋지 않은 환경에서 시간에 쫓기며 작업하다보니 아쉬움이 유난히 더 많은 곡이다.

앨범 작업이라는건 Mixtape이나 싱글앨범이나 늘 계획대로 잘 되진 않는다.

멤버 모두가 100%만족하는 곡을 만들려 했다면 우린 아직도 싱글앨범 하나 조차도 발매하지 못 했을 것이다.

시간에 쫓겨 작업했기 때문에 C.why나 나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곡이기도 하다.

서로 시간이 잘 안 맞아 원래 계획했던 발매일에 맞추기엔 버거울 수 밖에 없었고, 심지어 우린 외부의 도움을 받기보다 우리끼리 진행하다보니, 지금도 많이 부족하고 배워가는 입장이지만 당시 첫 싱글앨범을 만들기엔 우린 지금보다 더 모자라고 부족했다.

난 당시를 2013년 늦봄에서 초여름쯤으로 기억한다.

딱히 어떤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첫 싱글이니 어떤 메세지를 전달한다거나 첫인상이 될 첫 싱글에 대해 부담은 사실 없었다.

그냥 늘 그랬듯 생각나는대로 끄적였고 중간중간에 다소 말이 안 되는 가사들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Double Swag Show"는 당일 날 취소되었지만 그보다 우린 이번 싱글앨범을 시작으로 정규가 될지, EP가 될지도 모른채 그냥 곡을 더 쌓아서 좀 더 89venom 자체를 키워볼 요량이었다.

이후 우리 팀의 계획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다음 곡들에 대한 작업기를 통해 밝히겠다.

by pram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