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0일 토요일

미인의 도시 대구 여행.

그대들도 그러했듯, 사실 나 역시도 이 곳의 존재를 잊고 지냈다.

이번 대구 여행기는 올릴까 말까 하다가 일단은 올리기로 결정.

이 모든 사건의 발단은 아는 분의 소개로 대구에 모 행사에 축하공연을 하게 되어
2012년 10월 13일,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대구에 가게 되었다.

사실 둘째 누나가 경북대학원을 졸업했는데
누나가 놀러오라고 할 땐 사실 한 번도 안 갔었다.
누나 미안...


왕복티켓 구매.
사실 당일까지도 내 공연 시간을 못 들었기 때문에
혹시 몰라서 일찍 도착하는 표를 샀는데
알고보니 공연 시작시간은 약 6시였고
약 4시간이 남는 상황.

뭘할지 고민하다가  대구에 거주하는 지인들 중에
전 헤이즈 보컬 승준이형과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대구에 도착해서 탄 택시.
아저씨가 굉장히 폭력적이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난 천국으로 가는 줄 알았다.

내 공연에 앞서 찾아간 승준이형 공연.

장소는 이시아 폴리스 롯데몰.

전에 포스팅했던 파주 아울렛에 비교하면 상당히 작다.

역시 이 곳도 아기들이 많았다.
주말임에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시아 폴리스 롯데몰의 간이 무대.

아마 실용음악학원 홍보공연으로 기억한다.

승준이형은 이 학원에서 가끔 보컬레슨을 하신다고 하셨다.

사진엔 안 나왔지만
왼쪽에 보이는 도요타 행사장에서 행사 진행하시는 누나 이뻤다.

어느새 사람들이 모였다.

아, 나도 솜사탕 먹고싶다.

3시, 5시에 총 두 번 진행된 홍보공연.

+이 이후에 대구 팔공산 동화사 승시축제 축하공연을 위해 떠났다.
섭외는 한 달 전부터 해놓고는 공연 시작 시간이 언제인지,
반주는 어떻게 준비해가야하는지 등등 아무것도 들은게 없었다.
담당자와 간신히 연결된 통화에서는 6시 30분까지 도착해달라는 내용 뿐이었다.

뜬금없는 스무디킹.

정신이 없어서 정작 중요한 승시축제 관련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다.

행사 분위기는... 딱 호서대학교 축제 분위기였다.

그랬다.

누군가를 데려오시는 승준이형.

낯이 굉장히 익은 얼굴인데...?

황정호?

왜 왔냐?

대구의 흔한 교통수단.
말.

옆으로 지나가는데 너무 빨라서 내 폰이 미처 찍지를 못 했다.
말이 달리며 내는 다그닥 다그닥 소리가 리얼했지.
리얼이니까.

찍고보니 이 사진이 생각나더라.


대구 처음간건데 막창이나 곱창은 안 먹고
그냥 찜닭 먹음.

여긴 경북대 인근에 위치한 AT라는 라이브 바.

사실 승시축제 축하무대 끝나고 정호 데리러 가는 길에
승준이형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았다.

아는 누님께서 운영하시는 라이브 바에서 팝 콘테스트를 하는데
내게 축하무대 해줄 수 있냐는 내용.

그래서 했지.

물론 증거사진은 승시축제관련 자료처럼 없어.

사실 여기서 한 공연이 승시축제 무대에서 했던 것 보다 반응이 좋더라.

승준이형의 친구분께서 오셨는데 난 촌놈이라 벤츠를 타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승준이형 차를 버리고 처음보는 형 차에 탔지.

여긴 라디오스타라는 술집.

90년대 히트곡들이 나오고 사람들은 춤을 춰.

아마 반건조 오징어 나오기 전 사진인듯.
오른쪽에 메모장에 신청곡 적어서 직원분께 드리면 틀어줌.

서울의 홍대와 아무 상관없는 홍대입구라는 술집.
술집에 무대랑 노래방 기계가 준비되어있고
노래방 책이 테이블마다 있는데
부르고 싶은 노래 번호를 적어서 직원에분께 드리면 틀어줌.
나가서 부르면 됨.
근데 난 가뜩이나 술집도 싫은데 더더욱 내 취향 아니라서
잠깐 앉아있다가 나와서 골목골목 돌아다님.

인근 모텔에서 자려했는데 어찌된게 거의 모든 모텔에 방이 없더라.
그래서 승준이형 동네로 가는 길에 본 교통사고 현장.
참혹하더라...

뜬금없는 롯데마트.

사실 되게 허름한 찜질방에 갔었는데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누워있다가 나와서 버스나 택시를 찾았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걸어다녔다.

동대구역까지 지하철 타기로 결정.

귀여워.

귀여워.



p.s
공연 기획 및 진행하는 담당자분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감점 1점.
공연 담당자 아직도 연락도 안 되고 페이도 안 들어와서 감점 1점.
첫 대구 여행인데 구경거리나 먹거리는 구경도 못 해서 감점 1점.
대구 스무디킹 입점인사 퇴점인사 안해서 감점 1점.
난 술 싫어하는데 술집에서만 약 8시간을 보내서 감점 1점.
술집가는건 좋은데 어째 가는데 마다 재미가 하나도 없어서 감점 1점.
피곤해 죽겠는데 빈 모텔이 없어서 감점 1점.
올라오는 기차표를 기차에 타기도 전에 아무 생각 없이 갈기갈기 찢어서 감점 1점.
좌석 못 찾을 뻔 했는데 기차 들어올 때 급하게 퍼즐 맞춰서 자리 찾긴 했지만...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걸까 등등 생각하며 벙쪄서 사진 별로 안 찍어서 감점 1점.

다음에 만약 내가 또 대구에 간다면, 그 땐 사진도 많이 찍고 재밌게 놀다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