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6일 월요일

Track 03 작업기.

2009년에 "89venom Mixtape Vol.1"을 발표하고 수 많은 공연을 했었다.

총 30개의 트랙이 수록되어있었음에도 공연할만한 곡은 많지 않다보니

당시 날 찾는 사람들은 뭔가 새로운 곡을 원했다.

2010년 초에 꽤 규모가 큰 공연이 있었는데 그 공연을 계기로 만들게 되었다.

첫 곡으로 부르기 딱 좋다고 느껴진 이 곡의 후렴은

천호지에서 캔맥주 하나 마시고 집으로 걸어오다가 갑자기 떠올랐다.

그래서 술 취한채로 가녹음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비트는 Vol.1에서 25번 트랙의 비트를 만든 JustMainz의 작품이다.

이 친구는 현재 군복무 중인 내 오래된 부산 친구로써

이번 Mixtape의 객원멤버인 hookid와도 아는 사이다.

사실 이 친구는 많은 뮤지션들이 그러하듯,

오래전 작업물을 발표하고 싶지 않아했다.

그리고 나 또한 이 친구와 작업방식이나 목표가 달라서

이 친구의 비트를 이번 Mixtape에는 담지 않으려 했었다.

Mixtape이 슬슬 정리될 무렵 hookid를 통해서

이 친구가 만든 비트위에 랩을 얹은 트랙 중 일부를 싣기로 결정됐고

03번, 09번, 13번, 20번 총 네 트랙이 실렸다.

딱히 Vol.2를 위해 만든 트랙은 아니고 단지 새로운 공연을 위한 트랙이었다.

공연 이후에 이 곡의 음원을 원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비트를 만들어준 친구가 원치 않아서

결국 가이드녹음 음원이 떠돌기도 했던 트랙이다.

아마 제목이 "Get Up 가녹음 2.mp3"였던 것 같다.

이 트랙은 녹음을 Royal Tribe의 Fuuryeye의 작업실에서 했었다.

당시 Royal Tribe의 멤버도 아니었던 나는 그가 부탁한

다른 곡 녹음하러 갔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이 곡 녹음도 부탁했다.

이 트랙이 Mixtape에 싣기로 했을 때 쯤,

이 트랙을 재녹음 할 것인지, 이대로 실을건지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해 본 끝에 이대로 싣기로 했다.

그래서 이 트랙 믹싱도 당시 녹음을 받아준 그에게 맡겼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공연 때 워낙 자주 부르다보니

이번 Mixtape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이 트랙이 귀에 익숙한 사람들은 아마 꽤 될 것 같다.

by pram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