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0일 금요일

Track 14 작업기.

내가 속해있던 crew인 Royal Tribe가 진행하던 Weekly Project인 Glory Day의

12번째 곡이자 마지막 곡으로 수록되었던 곡이다.

아마 Season 1이었지만 Season 2는 기약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진 않지만

그 crew원들이 하도 게을러서 Fuuryeye가 사전 동의 없이

프로젝트를 강제로 시작 및 진행하고

멤버들을 채찍질하며 혹사시키며 굴린 것으로 알고있다.

(빨리 Season 2도 진행하길 응원합니다. RYT 화이팅.)

때문에 이번 Mixtape에 수록된 곡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구매가능한 곡이다.

Rayal Tribe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전에 속해있을 때에 정작 같이 곡작업을 하게 된 적은 거의 없었고

이미 갈라선 상황이었지만 명예회원(?)쯤의 위치에서 참여했다.

Royal Tribe 소속인 Leemolic의 곡이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비중은 거의 내가 더 많아진 셈이된 희한한 곡이다.

비트같은 경우는 Fuuryeye가 만든 것인데

이 곡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아마 일렉기타가 들어간

신나고 강한 Rock 분위기의 곡을 요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Leemolic은 나보다 동생이지만 내가 아직 존댓말을 쓰는 되게 어색한 사이이고

이는 그와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이런 그의 곡에 내가 참여한게 되었으니 작업 내내 어색한건 당연지사.

설상가상 Leemolic을 우리 집으로 불러서 가사를 함께 썼다.

그런데 그 친구는 자꾸 미친놈처럼(ㅋㅋㅋ농담이예요 몰릭씨...)

미친놈 컨셉으로 난 미친놈이야라는 주제로 곡을 만들기를 원했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당시 Leemolic은 Deepflow의 "이 구역에 미친놈은 나야"라는 곡에 꽂혀있었음이 분명했다.

그 날 가사쓰고 가이드 녹음까지 해두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동인천에 있는 Fuuryeye의 작업실에 가서 본 녹음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웃기는건 후렴가사를 Leemolic이 쓰길레 난 그걸 Leemolic이 부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 곡 후렴이 내 목소리 위주에 Leemolic의 목소리를 살짝 얹는다는 사실은

본 녹음할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아마 내 목소리 위주에 Leemolic이 목소리를 살짝 얹는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난 후렴을 저렇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내 곡들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분명 저 후렴 스타일은 Leemolic의 스타일이지 내 스타일은 아니다.

또 웃기는건 미친놈 컨셉을 잡은건 Leemolic인데 곡 중간중간에 들어간

괴성들을 녹음하는데에 있어서 난 한번에 끝냈는데 Leemolic은 수차례가 걸렸다.

심지어 그가 녹음한 소리들이 별로 미친놈같지 않아서 거의 다 빠졌다.

Leemolic이 의도적으로 날 미친놈으로 몰고가려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왠지 나만 미친놈이 된 기분이라 썩 기분이 좋진 않았다.

by pramky.